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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축하하며...불안과 고통 너머, 정직과 기쁨의 눈물로....

ahn**** 2024-04-02 Hit : 245

우승 축하합니다.
작년 이맘 때, 사무국 한지원 차장님의 도움으로 서울에서 아산으로 내려가 BNK와의 경기를 보았습니다. 올해는 몽골 울란바타르 국립대학에 와서 강의를 한 다음, 몽골 학생들과 마지막 경기를, 학교 앞, 카페에서 보았습니다. 몽골의 젊은이들도 농구를 매우 좋아해요. 곳곳에 있는 농구골대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여자농구선수는 거의 없고, 경기도 많지 않다고 하네요. 서울로 돌아와 유투브를 통하여 영상들을 거푸 봅니다. 돌이켜 보면, 시즌내내 팬으로서, 우리 선수들이 이기면 저의 일상은 정상적이었고, 패배하면 일을 잠시 머뭇머뭇할 정도로 막막해졌어요. 이번 우승에 이른 과정은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선수단 모든 분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멋진 경기, 감동이 몰려오는 경기를 보여주어 고맙습니다. 경기가 끝났을 때,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의 모습은 화면을 뛰어넘어 제게 전염되었고, 감정이 이입되어 제 눈시울을 붉게 했습니다. 우승을 위하여 몸과 영혼을 다한 선수들과 코칭 스텝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우승에 이르기까지 치른 모든 과정은 땀방울만큼 정직했고, 액정의 눈물만큼 순정했어요. 여농 TV에서 본, 경기하기 전, 몸을 풀면서 긴장감을 줄이기 위하여 농담하는 선수들의 모습도 저는 참 즐기고 있었답니다. 풋풋한 모습이지만, 그 뒤에는 잘 해야 한다는, 이겨야 한다는 긴장과 불안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웃음이 곱기만 한 고아라, 자신의 농구에 당당한 김단비, 농구에 집중하는 것만 치면 최고인 박혜진 선수처럼 고참 선수라고 해도,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들 불안을 견뎌내느라 고통의 짐이 많았을 것입니다. 이제 휴가를 떠나겠지요. 잘 쉬기를 바랍니다. 팬으로서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일은, 올해 우승을 다시금 떠올려 즐겁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님의 침묵처럼 몇 달간 힘든 일입니다. 젊은 선수 여러분들, 쉬는 기간동안, 몸과 마음이 평화롭기를 바라며, 마음 고생이 심했을 유승희, 김은선 선수를 비롯한 재활하는 선수들은 어서 회복하길 바랍니다. 노현지, 최이샘, 나윤정, 박지현, 이명관 등....여러분들의 맑은 웃음과 건강한 모습은 정직하고, 아름답습니다. 벤치에 앉아 코트를 향해 온 시선을 던지며, 뛰고 싶은 욕망을 키우고 있었던 선수들...내년에는 코트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 드래프트 때, 영광의 1위였던 박지수 선수가 패배이후, 드래프트 3위였던 나윤정 선수를 큰 키로 안아주면서 우승을 축하해준 모습은 잊지 못할 명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우승한 팀 자격으로, 농구 골대 망의 실타래를 자를 때, 그동안 뛰지 못했던 후배들을 배려해서, 그들과 어깨동무하고 우승의 명예와 영광을 같이 나눈, 저 평등의 자리와 선배와 후배가 어울린 자애로운 모습은 아...감동이었어요. 우리 은행 농구팀이 강한 이유는 바로 이런 모습 덕분이라는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지금, 여기,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이런 모습과 태도입니다. 스포츠도 개인의 삶을 바꿔놓고 향상시키듯, 우리 사회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아울러 믿습니다. 여러분들에게 거듭 고마운 인사드립니다. 부암동에 사는 농구 팬 드림 ㅇㅊ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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